비단물결 꽃물결이 쌓고 허무는 항구, 그 건들대는 說法
최재목의 유랑・방랑・인문학(21)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물결을 바라보며(1)
2012년 08월 27일 (월) 14:58:06 최재목 영남대ㆍ철학과 editor@kyosu.net
스위스 루체른의 한 귀퉁이 바위에 새겨진, 거의 죽어가는 사자처럼, 피로한 몸을 열차 한 구석에 스윽 기댄다. 아쉬움이 밀려온다. 스위스의 이곳저곳을 채 음미하지도 못한 채 떠나는 마음은, 송골매가 대추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듯, 말 그대로 골륜탄조(鶻圇呑棗)다. 맘속에다 그냥 대추씨처럼 알프스의 풍광을 걸어놓고, 오래 바라보기로 하고, 소설가 뒤마가 죽기 전에 반드시 가 봐야 할 도시라 했던 베네치아로 향한다. 왜냐? 나도 살아 있을 때 꼭 가보고 싶었다.
![]() |
| 비내리는 알프스의 산자락 풍경. 어느 곳이나 참 아름답다. 사진=최재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