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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une, 2011

동강 물길 따라

동강 물길 따라 마음 허허로운 날에는 영월 동강에 가보시지요. 바람에 날려 온 솔씨 하나, 장성산 잣봉에 터를 잡고, 낙락장송의 기상으로 어라연계곡 도도히 흐르는 강물 굽어보기까지 모진 풍상 견디었을 세월 앞에 절로 고개 숙여지던 영월 동강에 가보시지요. 가파른 세상, 마음 붙일 곳 없는 날에는 곡절 많은 인생길처럼, 산 굽이굽이 휘돌아 흐르고 구름도 누굴 기다리는지 백운산 자락에 서성이는 동강 물길 따라 걸어보시지요. 세상길 찾아, 어미 품 떠나는 두려움인지, 다시 올 수 없는 길,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인지 뱃길 끊긴 나루터 지날 때에는 강물도 흐느끼던 동강 150리, 물길 따라 걸어보시지요. 사람은 가고 없는데, 남긴 이름도 없는데 옛 맹세 홀로 지키고 있는 돌탑 앞에서는 격정의 물길도 이내 유순해지고 하늘 마주보며 흐르는 여린 물길에 생의 고비길 같은 여울목 지날 때마다 쌓여가는 한, 낮고 낮은 곳으로 몸을 낮출수록, 삭여낸 물빛 검푸르던 영월 동강에 가보시지요, 마음 허허로운 날에는. - 미오새님, '동강 물길 따라' -

시카고의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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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대변신 미시간호반으로 가는 길부터 찌는듯한 더위가 엄습했다. 바깥기온이 100도가 넘는다고 기사가 엄살이다. 100도라니. 아 섭씨(C)가 아니라 화씨(F)로. 놀랄 뻔 했다. 그래도 섭씨 38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잠시동안의 바깥 구경도 엄청난 땀의 대가를 치뤄야 한다. 여름더위 못지 않게 겨울추위 또한 대단하다. 위도는 한반도와 비슷하지만 대평원을 이루는 지형특성상 방패가 없어 우리보다 훨씬 덥고 더 춥다. 시카고는 그야말로 덥고 춥고의 대명사다. 미시간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나마 숨막힐 듯한 6월의 열기를 식혀준다. 호반에서 바라본 시카고 풍경은 과거를 벗어던진 대 변신이랄까. 깔끔해진 스카이라인과 잘 정돈된 녹색 숲, 줄어든 이산화탄소 배출 등으로 쾌적하고 디자인이 살아숨쉬는 도시로 그 모습을 완전히 바꿨다. 새로 들어선 아쿠아 빌딩(82층)의 물결치는 듯한 외관과 기능적인 건축기술, 존 헹콕타워의 위용, 시어스 타워의 전통, 강변마다 빽빽한 요트의 정렬, 밀레니엄 파크와 론그라운드 공연장 등으로 이어지는 녹색의 숲줄기는 이도시가 짧은 기간에 우중충한 시멘트 구조물에서 탈출해나온 신선함을 뿜어 내고 있다. 20년 전, 10년 전의 시카고 방문때와 확연히 대비된다. 5대호 가운데 남북으로 가장 길게 누워있는 미시간호 남쪽끝에 자리한 시카고는 2000년 대 전까지만 해도 그다지 깨끗한 도시가 아니었다. 미국 중부 대평원 한가운데 끝없는 벌판 일리노이주의 대표 도시로 규모는 커졌지만 알카포네로 상징되는 범죄와 밀주, 폭력이 난부하는 문제의 타운이었다. 세계 최대의 곡물시장과 현물거래소가 있고 시카고대학을 필두로 노스웨스턴, 일리노이 주립대 등 교육도시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한마디로 시카고는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 3대 거점 중에서 꼽으라면 모든면에서 점수가 그리 높은편은 아니었다. 그런 시카고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올해 물러난 리처드 데일리 시장이 당선되고 부터였다. 그는 "시카고 기후행동 계획(CC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