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s

Tuesday, July 27, 2010

용인으로 떠나는 전통문화와 자동차 체험, 희원과 삼성자동차박물관

용인으로 떠나는 전통문화와 자동차 체험, 희원과 삼성자동차박물관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네요. 방학이면 방학대로 학기중이면 학기중인 대로 신경 쓰이기는 마찬가지인 존재가 아이들이죠. 오히려 방학에 아이들에게 더 시달리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주 ‘아이와 함께 떠나요’의 추천 코스는 용인입니다. 에버랜드가 있어 가끔 가게 되는 곳이죠. 이번 여행 코스는 에버랜드 부근의 전통정원 희원과 삼성자동차박물관입니다. 희원은 아이들과 함께 조용히 우리 전통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고, 삼성자동차박물관은 아이들이 신나게 자동차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호암미술관과 함께 있는 희원(熙園)은 1997년 5월에 개원한 우리의 전통 정원입니다.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수집품을 전시하는 호암미술관의 정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암미술관이 1982년 4월에 문을 열었으니 호암미술관이 문을 연 지 15년만에 호암미술관에 어울리는 정원이 개원한 셈입니다.

흔히 희원을 전통 정원이라 말하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전통 정원은 여러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궁궐의 중궁전에 있는 화계와, 중전과 왕실 사람들을 위한 궁궐의 후원도 왕실의 전통 정원이죠. 또 담양의 소쇄원이나 보길도의 부용동은 주변 경관을 잘 보전하면서 꾸며진 사대부의 전통 정원입니다. 이렇게 경관을 그대로 살린 정원은 따로 원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 강진의 다산초당처럼 작은 연못 하나 파고 화초 몇 그루를 키우던 작은 정원도 있습니다. 이런 정원들이 성격과 형태가 다 다르지만 모두 우리의 전통 정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여러 형태의 전통 정원에는 공통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가능한 한 인공적인 가공을 하지 않은 점과 연못이 있다는 점이죠. 우리 전통 정원은 일본이나 중국의 전통 정원과 달리 연못을 기묘하게 꾸미거나 다리를 놓는 식으로 화사하게 꾸미지 않았습니다. 될 수 있는 한 자연 그대로를 살리려 했죠. 또 연못이 하나 있는데 연못은 사각형으로 만들고 그 사각 연못 안에 둥근 섬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사각형의 연못이 땅을 상징하고 둥근 섬은 하늘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연못 하나가 온 세상을 의미하는 셈입니다.


희원의 연못 주정입니다. 요즘 연꽃이 한창이네요.

희원은 이런 우리 전통 정원의 분위기를 비교적 잘 살려낸 곳입니다. 그리고 희원 곳곳에는 우리의 전통 문화가 숨어 있습니다. 희원으로 들어가는 죽림에는 수많은 벅수(돌장승)들이 있고, 다양한 우리의 석조 문화재들이 있습니다. 삼층석탑, 석조, 불상 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천천히 돌아보는 재미도 아주 알찹니다.


호암미술관입니다. 1층이 얼핏 보기에도 불국사 대석단을 본떠 지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희원의 백미는 역시 호암미술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암미술관은 고 이병철 회장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우리 문화재 1,200여 점을 보관하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2층에 전시되어 있는 국보급 청자와 백자들이 눈길을 끄는 곳입니다. 미리 청자와 백자에 대해 사전 공부를 해가시면 아이들에게 청자와 백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는 곳입니다. 방학숙제로도 잘 어울리는 곳이죠. 호암미술관을 본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부르델정원을 보면 됩니다.


부르델정원. 큰 특징이 있는 정원은 아닙니다. 가볍게 돌아보시면 되겠네요.

희원과 호암미술관을 돌아본 뒤에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삼성자동차박물관으로 가시면 됩니다. 삼성자동차박물관의 정식 명칭은 삼성화재교통박물관입니다. 그러나 박물관 전체가 자동차를 주제로 꾸며져 있어 보통 삼성자동차박물관이라 부릅니다.


삼성화재교통박물관. 건물 밖에도 고전적인 차의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박물관의 압권은 역시 1층에 전시된 진귀한 자동차들입니다. 포드가 처음 만들었던 자동차를 비롯해 자동차 역사에 남을 명차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볼 수 있던 차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어 눈이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한 쪽에는 우리나라의 첫 택시인 시발택시와 삼륜차, 포니 등 우리나라 자동차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아이들에게는 깜짝 놀랄 만한 신기한 곳입니다.


박물관 내부. 놀랄 만큼 많은 차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자동차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곳도 있고, 간단히 자동차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2층에는 자동차 경주 코너를 만들어 경주용 자동차의 역사와 자동자 경주에 대해 알아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한 마디로 아이들에 보고 배울 수 있는 자동차의 모든 것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 생긴 차죠. 이렇게 자동차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차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중 뷰익 차량은 직접 타 볼 수도 있습니다.

희원과 호암미술관을 돌아보는 데는 약 1시간 반 정도 그리고 자동차박물관을 돌아보는 데는 약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용인이 멀지 않은 곳이니 한 나절 아이들과 나들이를 하기에 딱 좋은 코스입니다.

다만 희원과 자동차박물관이 모두 에버랜드 옆에 있어 아이들이 에버랜드의 유혹을 어떻게 뿌리치느냐가 문제가 되겠네요.

호암미술관과 삼성자동차박물관에는 아이들의 체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호암미술관에서는 동물 모양 마그넷 만들기 프로그램이 그리고 자동차박물관에는 나무 자동차 만들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두 곳의 홈페이지에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희원과 삼성자동차박물관의 입장료는 각각 어른 4,000원, 청소년 3,000원입니다. 호암미술관은 희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희원과 호암미술관 : http://hoam.samsungfoundation.org
삼성화재교통박물관 : http://stm.or.kr/museum_index.htm

도로 안내

희원은 에버랜드의 정문 맞은편에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마성I.C를 나가 에버랜드의 정문 쪽으로 가면 희원 이정표가 있습니다. 삼성자동차박물관은 희원을 나와 에버랜드 동문 주차장을 지나 계속 가다가 로터리에서 분당, 광주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가다 보면 이정표가 나옵니다. 그리 멀지 않습니다.

점심식사

점심은 희원에서 에버랜드로 가다가 로터리에서 우회전해 마성I.C 방향으로 가면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딱히 유명한 집은 없는 것 같고 어느 정도 맛을 내는 집들인 것 같습니다. 적당한 메뉴를 골라 들어가 식사를 하시면 됩니다.


출처: 김휴림의 여행편지 http://hyulimbook.co.kr/theme_10/92868

여행과 관련 더 많은 내용은 김휴림의 여행편지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